[서평] 불안할 땐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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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boranun

불안, 걱정, 예민 그리고 ‘나’

불안할 땐 뇌과학

현대지성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 의도는 불안 자체를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가로막는 불안을 극복함으로써 목표 달성이 일상생활의 원동력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

나도 한때는 불안과 걱정으로 몸에 병을 달고 살았을 때가 있다. 바로 위염과 장염이다.

흔하디 흔한 병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걸려볼 수 있는 병이지만 ‘내가 건강한때가 있었던가’ 생각이 들만큼 오래 아팠고 힘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에 겪어서 어느 병원에 가도 그냥 예민한 ‘고3병’이 일찍왔다며 약먹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나을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 하지만 약을 꾸준히 먹어도 나아질 생각은 안하고 먹으면 먹는대로 화장실에 가고 속이 메스껍고 그러다보니 어딘가를 간다는 것 자체가 공포였다.

그러다보니 학교에 있다가도 너무 심하면 도저히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택시타고 집으로 왔는데 집으로 오는 과정도 너무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꾸준히 약먹고 나 스스로에게 괜찮다 괜찮다 자기체면도 걸면서 버텼었다.

그 때 친구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가 조금 위안이 되었었다.

“우리 몸의 대부분은 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물’을 가지고 과학적으로 실험한 결과가 있어. ‘물’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의 말에 반응을 한다는 거야. 그러니까 니가 괜찮다 괜찮다 나는 아프지 않다 생각하면 괜찮아질거야.”.

무작정 지금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이맘때쯤 니또래의 아이들이 누구나 겪는 일이다, 안낫는다고 생각해서 안낫는다 등등 이런 이야기만 듣다가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종종 속이 울렁거리고 자리에 앉아있지 못할 것 같으면 심호흡을 하면서 속으로 ‘나는 안아프다’ 주문처럼 외웠었다. 지금와서 이 책을 통해 테스트해보니 나는 그때 위염과 동시에 공황장애를 겪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이 일이 트라우마처럼 작용하여 몇년은 바깥에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였다.

음료도 못 마실때가 많았고 마음편한 가족들과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음식을 마주하는 순간 손에서 땀이나며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고, 화장실에 가야만할 것 같고 배도 아픈것 같고, 심할땐 숨도 평소에 어떻게 쉬었는지 생각나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다. 몇 년을 그런현상을 겪으며 이제는 나 나름대로의 노하우로 헤쳐 나가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들을 토대로 생각해보니 나는 공황장애를 겪었던 것 같다. 이사실을 내가 아플 때 알았다면 좀 더 많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이처럼 알고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은 불안의 통로인 ‘피질’과 ‘편도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는데 가볍게 읽을려고 책을 펼쳤다면, 좀 더 스스로가 진지하게 읽을 수 있을 시간에 책을 펼쳐볼 것을 추천한다. 이왕이면 메모할 수 있는 노트와 펜과 함께 책을 펼칠 것을 추천한다.

‘피질’을 통해 어떻게 불안이 발생하며 그에 따른 반응은 어떠한지. ‘편도체’가 어떻게 불안을 신체적으로 발생시키는지 반복과 쉽지만 자세한 정보를 토대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피질’과 ‘편도체’를 이해함으로써 나의 ‘불안’이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 알 수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테스트를 통하여 내가 어떤 종류의 ‘불안’을 가지고 있는지 그에 따른 ‘나’의 상태는 어떠한지 체크할 수 있어 좋았다.

잊지않게끔 앞내용들을 뒷내용과 같이 다시 상기함으로써 어렵지 않게 책을 끝까지 습득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반적인 상식 도서가 아닌 해결책이 담긴, ‘나’를 치료할 수 있는 전문 도서의 느낌이 강하다.
혼자 책내용을 이해하기보다 주변사람들과 전문 치료사들과 같이 공유하며 서로를 돕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불안’ 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오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안다면, 삶이 한층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도 몰랐던 내 상태를 알게 되었고, 내가 겪었던 일들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 똑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나’를 가장 사랑하여야 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나’를 사랑한다면, 이제부터 ‘나’를 사랑하고 싶다면 우선 ‘나’에 대해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불안할 땐 뇌과학’이라는 제목에 불안할 때 읽지 말고 ‘나’를 위해 읽어보자. 몰랐던 ‘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남’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민하고도 예민하고 ‘불안’ 하며 걱정많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뇌과학’ 정보들이 들어 있다. 어쩌면 필수가 되어야 할지도 모를 내용들이다.

요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의 일들이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사건들이다.

왜그럴까 생각해보면 ‘나’ 스스로를 나부터가 잘 모르는데 내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을까 싶다.

이해받고 싶다면, 이해하고 싶다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에 필독 독서목록이라고도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p56 지금 심하게 느끼는 불안을 바꾸려 한다면 자신을 불안 반응으로 이끄는 신경 연결 관계를 바꾸어야 한다. 이런 연결 관계 중 일부는 기억 형태로 두뇌 회로에 저장된다. 이러한 기억은 피질과 편도체양쪽에서 형성된다.

내가 올해 읽은 책 중 인덱스 스티커가 가장 많이 붙은 책이다.

하지만 그 모든 내용을 기입하기엔 너무 책내용을 스포하는 것 같아 어떤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단순히 ‘불안’은 내 상상에서 오는게 아닐까 했다.

그래서 ‘플라시보 효과’처럼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결국은 정신력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종종 위염이 재발하고 컨디션이 안좋을 때는 트라우마처럼 바깥에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은 그런문제 때문은 아닐까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얻은 정보로 인하면 나는 ‘편도체’ 기반 불안 + ‘피질’기반 불안 인것 같다.

이처럼 이 책을 읽다보면, 나의 불안은 어디서 기반하는 것인지 알게되어 그에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정보를 앎으로 인해 나의 ‘불안’을 이해하고 예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잘못된 생각도 알게 되었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나는 말이었다.

삶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탐구하여야 하는 일의 연속이다. 옳은 정보를 많이 습득하자. 뭔가 이번에 이 책을 통해 깨달음을 많이 얻었다.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음에 드는 생각이겠지?

✒️ p101 불안의 출발점을 확인하면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올바른 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

알고보면 별거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그만큼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도 마주보면,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불안’에서 도망치지 말고 ‘불안’을 마주보며 알아가자. 별거 아닌 일인 것 같지만 별거 아닌게 맞다.

‘땅에서 넘어진 자는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내가 보기엔 이 책의 아주 핵심적인 문장이다. ‘불안’을 통해 좌절했다면 ‘불안’을 통해 일어설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마주 볼 ‘용기’만 준비하면 된다.

✒️ p225 사람의 인식은 기이한 방식으로 작동하여 웬만하면 벌어지지 않을 문제를 마치 곧 벌어질 것처럼 예측하거나 무해한 신체 감각을 중대 질병으로 걱정하기도 한다.

이런 고민을 하는 내가 이상한걸까. 이렇게 불안한 마음을 가지는 내가 이상한걸까. 내가 너무 예민하여서 몸이 안좋은 걸까.

누구나 불안하고 걱정하고 예민하다. 하지만 그 정도의 차이, 드러내고 안드러내고의 차이일 뿐이지 ‘나’만의 문제는 아니다.

너무 ‘나’를 몰아붙이지 말자는 생각이 책을 읽으며 계속 들었다. 나를 망치고 있는게 ‘나’ 아닐까 하는 생각조차 나를 극한으로 몰고 있는 것이다.

책 내용 중 운동이 불안을 해소하는 것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 말에 매우 동의하는 바이다.

뚜벅이인 나는 종종 기분이 별로일 때 1~2시간씩 걷는다. 어느 곳으로 갈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그냥 기분내키는대로 골목여행을 하는 것이다.

이곳저곳 걷다보면 머릿속으로 하던 이런저런 생각들도 사라지고 걷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땀이 나면서 뭔가 기분 좋아짐을 느낄 수 있다.

잠깐 걸어서는 느낄 수 없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최소 1시간 이상을 걸어야 해소가 된다.

과학적으로 운동이 기분 해소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하니 운동이 싫다면 잠깐 동네를 걸어보자. 기분이 한결 좋아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p242 우리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때로는 느슨한 순간도 있고 때로는 실수도 한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순 없다.

자를 대고 일자로 그었다고 생각했던 선들도 사실 어마어마하게 확대해보면 일직선이 아닌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눈으로 보기엔 일직선이다. 그럼 이 선을 다시 그어야할까? 아니다.

우리가 원을 그릴 때 대충 동그랗게만 그려도 원인 것을 알 수 있듯 모든 것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선일까? 그 누가 정답을 말한다고는 할 순 없다. 그냥 그때그때 유동적으로 유순하게 살아가는 것일 뿐이다.

오늘도 ‘나’를 너무 몰아 붙여 불안하지 않았는가 생각해보자.

아니 머리를 비워보자. 너무 생각이 많아서 그런것 일수도 있다.

오늘도 뭔가 이런저런 내 생각을 적다보니 또 나만 아는 내용으로 산으로 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책의 어떤 내용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는게 좋았을까. 아니면 책과 관련한 내용의 생각들만 적는게 좋았을까.

언제쯤 내생각을 술술 풀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덱스 스티커를 많이 붙인 만큼 유익한 내용의 책이여서 모두와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던 것같다.

뭔가 이런 내 생각을 잘 풀어내지 못한게 오늘따라 유독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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