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숲의 인문학을 위한 나무문답 : 황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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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boran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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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나무 이야기 100가지

우리가 몰랐던 나무 이야기 100가지

숲의 인문학을 위한 나무문답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늘 향해 뻗은 가지만 보지 말고, 땅속에 뿌리가 있음을 새겨보자.”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어떻게 해야 우리 인간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나 하는 물음에 답을 찾는데 있다.’ 라는 책 문구에 끌렸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아는 만큼 보이기에 재미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이다.

하지만 때때로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전파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그 정보의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그렇구나 하고 전파하였기에 발생하는 일이다.

남이 나에게로 내가 다시 남에게로 이렇게 전파된 정확하지 않은 혹은 잘못된 정보가 진짜 정보처럼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 정보들 중 우리가 많이 접하는 ‘나무’ 는 어떠한가? 나무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쉽게 ‘나무’ 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나무’ 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관련된 동물, 환경, 우리의 삶까지 이야기하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나무의 지식도 올바르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예로 코알라는 잠이 많은 동물이고, 유칼립투스 나무를 즐겨 먹는다고 알고 있다. 코알라는 왜 잠이 많을까?

누군가 묻는다면 우린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그냥 잠이 많은 동물로 알고 있어. 쉽게 피로해 지겠지. 혹은 몰라.

솔직히 나도 코알라가 왜 잠이 많은지 몰랐다. 우연히 그림주제로 나무관련 정보를 수집하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다.

유칼립투스나무에는 먹으면 잠이 오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유칼립투스 나무의 잎을 주식으로 하는 코알라가 잠을 많이 잔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이지 않은가. 그리고 이러한 사실로 인해 여러 재미있는 생각도 들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이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다.

이렇듯 나무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흥미로운 정보가 많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아주 유용한 책이다.

평소에 궁금했던 나무에 대한 의문점에 대한 답변도 받을 수 있고, 그에 따른 우리의 삶도 되돌아 볼 수 있고.

또, 아이들과 보기에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긴 내용으로 이루어진 한권의 책이 아닌 짧은 단락으로 나누어 나무의 여러 정보를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의 이야기도 하는 책이다.

간단하게 읽을 수 있기에 휴대하며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들의 내용으로 다뤄져 있어 내가 위에 말한 유칼립투스나무라던가 우리 주변에서 잘 볼 수 없는 나무들의 정보는 적혀 있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은 아쉬운 기분은 들지 않는다.

어느새 ‘나무’ 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반성하고 고문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웠다. 이 책의 내용을 주제로 글을 적으면 무궁무진하게 적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나무에 대해 알수록 생각도 많아지는 것 같다.

아, 이렇게 말하면 머리아픈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가볍게 읽기 좋으며 가볍게 읽은 것에 비해 많은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너무 생각 났다.

✒️ p25 «통섭 : 지식의 대통합»을 쓴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 교수는 인간이 자연을 그리워하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 본질적인 감정이 녹색 갈증(biophilia)이라고 정의했다. 즉 인간은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어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고 말한다.

‘아, 그래서 숲을 그리워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트레스 받거나 답답한 마음이 들땐 나무가 많은 숲에서 걷고 싶다, 나무가 많은 곳에 앉아 있고 싶다.

이런 생각을 종종하곤 하는데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내가 종종 이런 생각은 왜 드는걸까 의문이 들곤 했는데 이런 감정이 ‘녹색 갈증’이구나 라고 느꼈다.

평화롭고 안정감을 주는 색상으로 초록색을 꼽는다.

이 초록색도 나뭇잎의 색이 초록이기에 오는 안정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어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자연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

흙이 있기에 우리가 딛고 설 수 있는 땅이 있는 것이고, 나무가 있기에 숲을 이루어 맑은 공기, 땔감, 종이 등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이 있기에 인간이 자급자족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 p45 수령이 300년인 나무는 299년까지 몸은 죽었고 올해 태어난 몸만 살아 있다. 나무 내부에 수백 년 동안 쌓인 죽은 조직이 단단히 버티며 살아 있는 부분을 지탱하는 셈이다. 세상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것은 그렇지 않은 것이 중심에 있어야 적응할 수 있다. 변치 않고 오래된 것이 근간이 돼야 변화에 적응하기도 쉽다.

우리의 몸도 죽은 세포가 있기에 보호를 받고 있다. 머리카락도 그렇고 손톱도 그러하다.

인간의 삶도 그렇다.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가 있으며 현재가 있기에 미래가 있는 것이다.

과거의 내가 나를 지탱해 줬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지금의 내가 버텨내기에 미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인 것 같다. 나무의 몸통 전체가 당연히 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죽은 조직이었다니.

그렇기에 더 단단하게 꼿꼿하게 자라날 수 있었던가 하는 새삼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도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지나간 과거는 과거이지만 그 과거가 있었기에 우린 교훈을 얻고 발전할 수 있으며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나무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지만 삶의 지식도 같이 얻어가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아이들과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 p97 나무가 산소를 생산하는 일만 하거나, 탄소를 붙잡는 역할만 할까? 오랜 세월 그 나무가 만든 낙엽이 거름이 됐고, 나무에 찾아 온 수많은 애벌레가 잎을 먹고 나비가 됐으며, 그 나비가 수많은 나무와 풀을 꽃가루받이해줬다. 숲의 흙도 빗물에 씻겨 내려가지 않도록 붙들어줬다. 커다란 덩치로 햇빛을 막아 우리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정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나무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베품을 받기만하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도 아니고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나무에게 우리는 벌목하고 태우고 짓밟고 꺾고.

우리가 이 땅에 자리잡을 수 있음은 나무가 숲이 자연이 준 것인데 우리는 우리의 편리함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책의 저자는 나무를 위해 우리가 조금의 불편함을 안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생각에 매우 동의하는 바이다.

자동차, 휴대폰, 에어컨, 일회용품 등등 아주 편하게 살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과거엔 어떠했는가.

자동차가 없어서 멀리가지 못했는가? 아니다. 휴대폰이 없어서 다른사람들과 교류할 수 없었는가? 아니다.

에어컨이 없어서 너무 덥게만 살았는가? 아니다. 없으면 불편하지만 없으면 못 사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당장에 자동차 금지, 휴대폰 금지, 에어컨 금지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왕이면 줄여나가자는 것이다.

가까운 곳이라면 걸어서 가기, 덥다고 에어컨부터 선풍기부터 켜기보다 샤워하기, 물 마시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또는 머그컵에 마시기 등등

포장용기 줄이기, 일회용 빨대, 컵 줄이기 등등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중요한게 아닌가 싶다.

요즘 불도 많이 나고 태풍도 비도 많이 오는 자연재해가 많은데 두렵지 않은가.

인간이 초래한 결과로 부터 오는 자연의 파괴됨이.

✒️p141 알면 귀하고 모르면 쓸모없다. 우리가 만나는 아름다움, 즐거움, 행복도 다르지 않다.

최근 우리나라에 수출되는 이탈리아의 푸른꽃게를 보라.

우리나라는 간장게장, 양념게장, 게탕 등등 여러 요리에 흔히 사용되는 먹거리인 게가 이탈리아에서는 처치곤란 골칫거리다.

우리는 게를 어떻게 먹으면 맛있다는 것을 알기에 귀하고, 이탈리아는 게를 식용으로 먹지 않기에 쓸모가 없는 것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일에 치이고 상사에 치이고 동료에 치이는 힘든 지금이 쓸모없다 생각할지 몰라도 알고 보면 귀한 시간이다. 이겨냈기에 승진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귀하게 여긴다면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건 존재하지 않는다. 1분 1초도 아깝다는 것이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아는만큼 보인다.’ 아는 것이 많을 수록 재미도 많아지는 법이다. 인생이 즐거워 지는 법이다.

아는게 많을수록 즐겁고 귀해지는 인생이다. 모든것이 아름답게 보이고 즐겁고 행복해지는 법이다.

나를 하찮게 여기지 말자. 나는 귀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나를 알아가자. 그것부터가 행복의 시작이다.

✒️p149 습관처럼 균형을 말하지 말고 균형을 위해 애써야 한다. 하늘 향해 뻗은 가지만 보지 말고, 땅속에 뿌리가 있음을 새겨보자.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는 말이 있다.

시야를 넓게 가지라는 뜻이다. 편협하게 한가지만 보느라 큰그림을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땅속에 뿌리가 깊게 지탱하고 있기에 나무는 쑥쑥 자라 가지를 하늘을 향해 뻗을 수 있는 것이다.

땅이 있기에 우리가 딛고 서 있을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자연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늘 생각은 하고 있지만 깊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었다.

‘맞아. 우리는 자연이 있기에 살아 갈 수 있는거야!’ 하면서.

바보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책을 읽어보면 내게 어떻게 와닿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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